"남해, 지속가능성에 초점 맞춘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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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지속가능성에 초점 맞춘 전략 필요"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0.04.20 12:14
  • 호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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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초대석 샘이 깊은 물 3 | 이종수 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 이사장
젊은 여성 요구 존중해야 인구 유입 가능해

왜 그를 주목하는가
 
남해의 자원과 인문학적 요소에 기반한 남해만의 발전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가장 남해다운 지향은 무엇이 돼야 할까요? 우리가 한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남해만이 가질 수 있는 비전과 방향, 콘셉트, 핵심전략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나침반으로 삼고 정책의 초점을 한곳으로 모아간다면 `남해다운 남해, 지속가능한 남해`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남해시대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이런 고민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손님은 이종수 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 이사장입니다. 남해시대가 그를 주목하는 것은 이 이사장을 비롯한 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 때문입니다.
그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남해를 협동조합의 텃밭으로 만들어 가는 건 어떤지,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남해다운 남해는 무엇인지를 들어봤습니다. 이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 동고동락협동조합 사무실이기도 한 상상놀이터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편집자 주>

 

동고동락의 3년
 동고동락협동조합은 3년 전 4월 23일 시작했으니 이제 3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지역(상주)사회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상상놀이터(아이들을 위한 공간)를 만들었으며, 이외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오고 있습니다. 3년을 되돌아보면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는 동고동락의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크게는 교육문화 사업과 지역특산물 제조·판매사업 두 축이 될 것입니다. 교육문화 사업으로 남해의 생태환경과 인문학, 문화예술을 결합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대안적 삶을 꿈꾸는 사람을 남해와 연결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수익모델 창출입니다. 우리는 남해의 특산물인 시금치와 마늘, 풍부한 해산물뿐 아니라 야생초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 및 판매를 통해 조합의 자립기반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발·성장이 아닌 지속가능성 전략 필요
 그동안의 남해 발전전략은 해저터널, 케이블카, 대형리조트,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 등의 산업시설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중심이었습니다. 남해군 비상 30년 용역보고서나 선거철 공약, 지역 여론주도층을 봐도 그런 추이였습니다. 이는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전략으로 대다수의 지자체가 선택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작은 지자체인 남해군에서 이 전략이 가능한지와 이렇게 계속 가는 것이 적정한지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지 듯 이제는 산업화시대의 고도성장 전략을 접고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맞는 지자체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남해군도 급격한 인구감소로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되, 남해군만이 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젊은 여성이 살기 좋은 지역
 가령 제가 지역의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 키워드를 제안한다면 `젊은 여성이 살기 좋은 지자체를 만들자"로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젊은 여성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전남 해남의 경우 적극적인 출산지원정책으로 출산율 전국 1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여성이 살기 좋은 지역은 `육아`·`교육`·`문화`가 핵심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세대와 귀농·귀촌 세대의 주거공간 선택은 여성의 선택권이 절대적입니다. 남해가 갈수록 인구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위해 `여성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공동육아지원,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혁신교육, 평등하고 평화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젊은 여성이 살기 좋은 남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연이 좋은 곳, 문화예술이 풍부한 곳에 사람이 몰린다
 산업화시대에는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이 분리되기 어려웠지만 4차산업시대에는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직업군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IT기업이 제주 등에 지방에 본사를 둘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래세대는 자연과 문화가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됩니다. 남해의 경우 자연환경은 우수하지만 문화 인프라가 취약한 만큼 남해를 대표할 만한 핵심 문화콘텐츠 양성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남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해는 이미 그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하드웨어적인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자연·문화·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생태적 문화도시로의 전환이 가장 남해다운 남해를 만드는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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