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농민단체들 "군의회 여론조사 시행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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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농민단체들 "군의회 여론조사 시행 유감스럽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3.27 12:08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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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지난 21일 남해마늘연구소 여론조사 시행 결정
임태식 의장 "농민·군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과정"
남해군 농민단체들 여론조사 시행에 따른 입장 정리 예고

<1면에 이어>
 
 둘째, 마늘우량종구 생산이다.
 이 사업은 남해마늘연구소가 남해군 기후나 토질, 환경에 알맞은 남해군만의 특화된 마늘 종구를 연구·개발·생산·보급해달라는 요청이다. 이 제안에는 주아재배, 생장점 조직배양 연구의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전국 마늘 주산단지들의 우량 종구를 확보해 표본을 만들고 파종·선별하는 내용도 제시하고 있다.
 계속해서, 조직배양 등에 필요한 전문 인력 1명만 계약직으로 충원하고 남해마늘연구소 박사 인력을 2~3명을 전환 배치하며, 다른 연구기관과 대학교수를 초빙해 자문을 받아 연구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셋째, 농약검사기관 운영이다.
 남해군 농민단체들은 현재 친환경 농작물의 농약잔류를 검사하기 위해서 진주시 등 다른 시·군으로 위탁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니, 남해마늘연구소가 잔류농약검사기관을 도입·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해군의회가 지난 21일 오후 남해마늘연구소와 관련해 군민 여론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제266회 남해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남해군의회〉
남해군의회가 지난 21일 오후 남해마늘연구소와 관련해 군민 여론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제266회 남해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남해군의회〉

 특히, 남해군 농민단체들은 남해군먹거리지원센터 친환경 농약잔류검사 확인서 발급을 양산시에서 많이 하는데, 양산시에서 남해군으로 와서 검사할 경우 1회당 수수료가 24만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사 사업이 시행되면 남해마늘연구소가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남해군 농작물이 다른 지자체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단, 둘째, 셋째 제시안은 남해군농업기술센터와 긴밀히 협의 후 사업의 중복여부를 따져보고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재석 회장은 "우리 남해군 농민단체들이 긴 논의 끝에 도출한 세 가지 안에 대해 남해마늘연구소는 수용하고 진척 여부를 1년간 지켜본 뒤 평가하고, 남해군이 남해마늘연구소 예산 출연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재석 회장은 남해군 농민단체들이 남해마늘연구소와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남해군의회와 1~2회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피력했고, <마늘연구소 기능 추가 연구사업 의견서>를 전달했음을 알렸다.
 특히 최재석 회장은 "남해군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남해마늘연구소와 관련해 군민 여론조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의회에서 우리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찾았고, 우리는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가 남해마늘연구소 폐쇄 여부나 그에 상응하는 내용들로 여론조사를 진행하지 않길 바란다"며 "만약, 의회에서 우리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여론조사를 시행한다면 의회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부디 농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의회, 마늘연구소 여론조사 시행
 이러한 가운데 남해군의회는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논의 끝에 남해마늘연구소 운영과 관련해 보다 더 많은 군민들의 의견들을 수렴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시행키고 결정했다.
 남해군의회는 곧 있을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앞두고 올해 들어 남해마늘연구소가 제시한 혁신안을 검토하고, 몇 차례 보고회와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와 함께 의회는 남해군 농민단체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눴지만, 14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많은 군 예산이 투입된 만큼 보다 많은 군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항목, 대상자,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군민 여론조사 시행 결정 후, 본지는 앞서 최재석 회장이 밝힌 남해군 농민단체들이 취하고 있는 입장을 바탕으로 임태식 의장에게 질문했다.
 임태식 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해마늘연구소는 농민들과 군민들을 위한 기관이 돼야 한다.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이 어찌 농민 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라며 "남해군 농민단체들의 의견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남해군 농민단체들의 의견과 뜻을 인식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남해마늘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예산안은 지난해부터 지역의 큰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보다 많은 군민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성을 느꼈다"며 "남해마늘연구소가 혁신을 통해 농민들과 군민들에게 보다 더 나은 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검토과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같은 시각 남해군 농민단체들도 이 소식을 접했다.
 최재석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농민들이 남해마늘연구소로부터 필요한 내용을 의원들을 만나 충분히 설명했다. 행정이든 의회든 남해마늘연구소는 농민들을 위한 기관이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게 아닌지 유감스럽다"며 "여론조사를 진행하면 구체적인 항목과 내용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이고, 거기에 수반되는 예산은 또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걱정된다. 의회가 농민단체들을 들러리 세운 게 아니길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재석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남해군의회의 여론조사 시행에 따른 남해군 농민단체들의 의견을 정립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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