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학 특화대학으로 거듭나야 …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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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학 특화대학으로 거듭나야 …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필수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5.12 17:55
  • 호수 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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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5년간 1천억원 지원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장 군수, 경남도 방침 추이 면밀하게 살펴 발 빠른 대응 약속

<1면에 이어>
 
 지난 4월 3일 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립대학 구조개혁으로 인해 남해대학이 통폐합돼 문을 닫는 듯 분위기를 보였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속단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다시 말해, 경남도가 최근 밝힌 `도립대학 구조개혁`이 곧 `도립대학 통폐합`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도립대학 구조개혁을 통해 남해대학과 거창대학의 일부 중복학과나 유사학과를 통폐합하고 대학본부의 위치를 결정하는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도는 지난 4월 3일 박완수 도지사의 "도립대학의 존립가치는 경남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곧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방대학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특화대학을 육성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이 적극 반영된 방침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장충남 군수는 "도지사의 도립대학 구조개혁 필요성을 언급하기 전부터 남해대학의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고민과 우려는 저뿐 아니라 군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어떤 형태로든 남해대학에 대한 개혁 시도는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 간 남해대학의 경쟁률은 3.5대 1에서 2.9대 1로 떨어졌고, 최근 3년 간 만학도(만 25세 이상 군내 거주자가 대부분) 비율은 36%에서 57%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비수도권 대학의 충원률 미달 사태의 연장선상인 것과 같다.

장충남 군수가 지난 8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열린 남해군 지역신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남해군청 홍보팀〉
장충남 군수가 지난 8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열린 남해군 지역신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남해군청 홍보팀〉

남해대학지키기본부 미참여 이유
 거창군에서는 도립대학통합대응 대책위원회를 지난달 25일 출범하고 구인모 거창군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남해군에서는 지난 3일 남해대학지키기범군민운동본부가 발대식을 갖고 송한영 남해대학 후원회장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러한 가운데 장충남 군수가 남해대학지키기범군민운동본부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유에 대해 군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 군수는 "거창군에서는 대학 본부 유치를 전면에 내걸고 대책위가 활동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이에 반해, 남해대학지키기범군민운동본부는 대학의 통폐합을 반대하고 있는 기조를 중심에 두고 있다. 남해군 행정과 민간의 역할은 다르되 지향하는 목적은 같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장 군수는 "경남도의 도립대학 구조개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남해군과 남해대학이 실리를 챙기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 시점에서 군수가 남해대학지키기 범군민운동본부에 가입할 수 있으나 그보다 행정에서는 경남도와 긴밀히 협의해야 하고, 남해군의 실익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경남도와 반대 기조인 남해대학지키기범군민운동본부와는 분리해서 대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장 군수는 도립대학 통합 반대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남해대학 지키기 범군민운동본부와 남해군의회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속도조절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 군수는 "도립대학 구조개혁이라는 큰 틀의 방침이 변경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에 경남도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남해군의 실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강경 일변도의 반대 운동이 오히려 남해대학과 남해군민의 불안감만 증폭시키는 건 아닌지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국도 3호선 확장 등 대형 국가사업을 목전에 두고 있고,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경남도와 남해군의 갈등 양상으로 비쳐지는 건 시점 상 민감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해대학 특화대학으로 거듭나야
교육부 글로컬30 사업 선정돼야

 장 군수는 남해대학이 보다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화대학으로 거듭나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장 군수는 "아직 경남도의 정확한 방침은 결정된 바가 없고, 지금 당장 남해대학이나 거창대학 어느 한쪽을 없애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특화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5년 간 총 1천억원이 지원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남해·거창대학이 선정되기 위해서라도 구조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로 자연 소멸 될 수도 있는 위기를 특화된 대학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다.
 즉, 장 군수는 도립대학 구조개혁 논의가 남해군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그 어떠한 피해도 없도록 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군수는 "6월부터 시작되는 구조개혁 용역 과정은 물론이고 경남도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남해군민들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며 "일부 학과와 기관 통폐합으로 발생할 지도 모를 유휴 공간 활용을 위한 경남도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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