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시대 준비, 터널과 터널 주변에서만 끝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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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 시대 준비, 터널과 터널 주변에서만 끝나면 안 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5.18 15:46
  • 호수 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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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3파전 끝에 `DL이앤씨 컨소시엄` 수주 윤곽 드러나
보령해저터널, 충청남도가 보령시·태안군 협의와 갈등 조율
남해~여수 해저터널, 지자체와 상급기관 달라 난항 예상

 올해 상반기 초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사업 시공사 선정이 안갯속을 헤매던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18일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은 DL이앤씨 컨소시엄,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롯데건설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박빙이 예상됐지만 심사 결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유력 시공사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설계평가회의를 열었고, 기술평가 결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은 90.46점,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83.46점,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76.46점을 받았다. 이에 국토부는 가격평가를 거쳐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달 안으로 DL이앤씨 컨소시엄을 낙찰 적격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11월 공사 착공과 함께 2032년 안으로 개통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해군의 해저터널 시대 위한 발전전략 계획
 2021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 사례를 통해 남해군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남해군은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방문을 이어가고 있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전담조직(핵심전략추진단 해저터널팀)을 구성했으며, 발전전략 용역 등을 수립해 체계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해저터널팀은 자체적으로 보령해저터널 벤치마킹을 2회 수행했다. 또한 해저터널팀은 주변 변화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 수립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남해군 해저터널팀은 발전전략 용역에서 제시된 전략들이 법정계획인 남해군기본계획에 반영시켜 구속력과 실행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시개발팀과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준비 중에 있으며, 관광·도로 등의 부서와의 회의를 진행해 각 부서에서의 의견과 실행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아울러 용역 완료 이후 실행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참여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사진제공: 국토교통부〉
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사진제공: 국토교통부〉

보령해저터널 분석 내용
 남해군 해저터널팀은 현재까지 보령해저터널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한 결과, 보령시 지역은 대천해수욕장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이미 개발된 지역으로써 도로의 확장 이외에는 별다른 사업이 진행된 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고, 결국 해저터널의 수혜인 접근성 개선을 대천해수욕장과 연계하는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덧붙여 보령시 원산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많은 지역들이 개발로 인해 훼손되고 있고, 원산도 측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지가의 상승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파악했다.
 특히 남해군 해저터널팀은 해저터널 개통으로 보령시 주민들은 오히려 기존의 이동 수단인 여객선 운항의 횟수가 줄어들고 고령화에 따른 이동이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상황임을 분석했다. 현재 확인되는 데이터를 봤을 때 해저터널 개통 이후 접근성의 개선으로 방문객의 증가는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분석해 봐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저터널팀의 고충과 당부
 해저터널과 관련해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남해군 해저터널팀은 남해군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단위가 매우 크고 공사로 인한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려워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류인수 남해군 해저터널팀장은 "해저터널팀은 사실상 해저터널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터널 주변 인프라 구축, 개발만을 구상하면 많은 것을 놓치기 쉽다고 본다"며 "다시 말해 좁은 의미로 해저터널 사업에만 집중하면, 해저터널 준공 이후 남해군 전체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터널 공사기간 동안 변화할 남해군의 모습과 해저터널 준공 이후 더 새롭게 변화할 남해군의 모습을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저희 팀을 비롯해 남해군 행정에서는 단순히 건물을 짓고 어떤 지역에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저터널로 인한 많은 경우의 수와 예측들을 계산해 해저터널 너머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즉, 해저터널팀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자 하는 넓은 책임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류 팀장은 "보령해저터널은 보령시와 태안군이 속한 충청남도에서 문제나 갈등을 조정하거나 두 지역에 대한 프로젝트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며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경우, 전라남도의 여수시와 경상남도의 남해군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두 지역이 협력하거나 경쟁 시 조정이 필요할 경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실적인 측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류 팀장은 "그렇지만 여수시와 경남도, 중앙 정부 등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가 남해군에 필요한 사업들과 내용들을 차질 없이 확보하겠다"며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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