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경찰청 용역 결과 토대로 6월 중 토론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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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경찰청 용역 결과 토대로 6월 중 토론회 예고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6.02 09:54
  • 호수 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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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스포츠파크 외 서상리에 수련원 지어야" 주장
"스포츠파크, 해저터널 등 스포츠마케팅 1번지로 가치 높아"

남해군 "경찰청의 용역 진행, 용역 직후 토론회 예정" 밝혀
비공식으로 반대대책위와 만남 가져 상황 설명

<1면에 이어>
 
 반대대책위는 스포츠파크 내 일부지역에 대해 "전국 스포츠마케팅 산업 1번지라는 역사성을 가진 남해스포츠파크의 핵심 위치이자 바다 전망이 가장 좋은 바다구장 등에 숙박시설인 경찰수련원이 건립된다면, 이는 당초 군민들과 약속한 지구단위사업 체육시설 목적과 위배되며 스포츠파크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대대책위는 "(스포츠파크는) 해저터널 등으로 가치가 상승했을 뿐 아니라 향후 스포츠 관광 산업의 핵심이 돼야 할 여유 부지를 왜 굳이 경찰수련원 건립에 내어주는지  의문"이라며 "그간 군민들이 사용해온 바다구장 1면, 풋살구장 2면, 테니스장 4면, 어린이놀이터를 비롯해 7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파크골프장을 파괴하고 이 자리에 경찰수련원을 건립하는 게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대대책위는 "서면 면민들을 비롯해 남해군민들에게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등 공식적으로 어떤 설명이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가 없었다"며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의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수련원이 들어서면 경제적 효과와 규모를 비롯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청취하길 바란다"며 "찬성하는 군민들과 반대대책위와의 공개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남해스포츠파크 내 경찰수련원 건립반대 대책추진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남해스포츠파크 호텔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해스포츠파크 내 경찰수련원 건립반대 대책추진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남해스포츠파크 호텔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말 소통이 없었나
 기자들은 반대대책위에 공식·비공식을 포함해 남해군에서 반대대책위에 먼저 연락을 했거나 다른 방법으로 소통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는지 질의했다.
 이에 앞서, 남해군은 반대대책위와 간담회를 몇 차례 요청했지만 여러 위원이 모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에 간담회를 갖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비공식적으로 남해군에서 연락이 왔고 군청에서 만남도 가졌다"며 "그러나 행정의 일방적인 입장만 설명할 뿐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토론회나 공청회를 열어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홍태 단장은 "먼저 남해경찰수련원 건립 사업은 경찰청이 주관 기관이고, 경찰수련원 건립과 관련해 아직 부지 매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본·실시설계나 건축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군민들에게 설명할 자료도 없이 공청회나 토론회를 여는 것은 어려웠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하 단장은 "그래서 경찰청에서는 구체적인 안을 도출하고 총사업비 추가확보를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가 6월초나 늦어도 중순 안에 나올 예정이라, 용역 결과를 토대로 6월 중순 안으로 토론회 내지 공청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많은 군민들께서 오셔서 다양한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수련원 남해군에 이점은
 반대대책위가 의문을 가진 것처럼 경찰수련원이 남해군에 들어서면 어떠한 이점이 있을까?
 하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수련원이 들어서면 남해군에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 설명했다.
 하 단장은 "매년 23만명 이상 경찰관과 그들의 가족들이 방문해 연간 290억원에 가까운 경제효과(근거: 2022 국민여행조사 4분기 결과 1회 평균지출액) 를 낼 수 있다"며 "이들은 시장 경쟁이 필요 없는 관광객"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나아가 하 단장은 "경찰수련원 관리자를 제외하면 50여명의 남해군민을 채용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 부지 말고 대안은 없나
 그렇다면, 반대대책위의 주장대로 꼭 공공용지인 스포츠파크에 경찰수련원을 지어야할까? 
 이 의견과 관련해 하 단장은 "경찰청이 원하는 입지조건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남해군과 경찰청이 협의해 총 11개 후보지를 선정했는데, 경찰청에서 수차례 검토한 결과 스포츠파크 내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상리 일대의 사유지에 건립하고 싶어도 해저터널 등으로 인해 지주들이 감정가 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지들은 바다가 조망되지 않거나, 지반이 약하거나, 경사가 심하거나, 토목비용 등이 과도하게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 단장은 "만약 현 상황에서 사업이 추진된다면 바다구장 등 축구구장 부지에 경찰수련원을 신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해군 행정에서도 체육시설에 대한 기능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래서 남해군체육회와 남해군축구협회에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의견들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 단장은 "반대대책위에서 주장하는 파크골프장 훼손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파크골프장은 경찰수련원 후보지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하 단장이 밝힌 바와 같이 남해군은 경찰청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6월 중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토론회장에서 군민들의 의견의 향방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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