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무성하던 새밭금, 몽돌해안 품은 어촌뉴딜300과 새롭게 발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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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무성하던 새밭금, 몽돌해안 품은 어촌뉴딜300과 새롭게 발돋음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8.10 17:56
  • 호수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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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구생활 13 | 미조면 초전마을
초전 방조림과 몽돌해변. 〈사진제공: 이현지 초전뉴딜사무장〉
초전 방조림과 몽돌해변. 〈사진제공: 이현지 초전뉴딜사무장〉

 예로부터 갈대가 많아 `새밭금`이라 불리던 초전마을은 아기자기한 몽돌해변과 울창한 느티나무 숲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조상 대대로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조림을 귀중히 여겨온 덕분에 특히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비로소 여름다운 여름이 시작된 초전마을은 말 그대로 `핫`하다. 아침 10시, 초전마을회관에 도착하자마자 김용태(70세) 이장, 김경남(74세) 개발위원장, 뉴딜사업위원장을 겸직중인 이종진(64세) 어촌계장 그리고 귀하디 귀한 젊은 이현지(29세) 뉴딜사무장이 우리를 기다린다. 읍에서 손님 왔다고 노릇노릇 맛있는 빵도 함께 내어 놓으신 마을 인심 역시 따뜻하고 감사하다.

지루한 장마가 끝난 후 몽돌해변에서 햇빛을 즐기는 피서객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난 후 몽돌해변에서 햇빛을 즐기는 피서객이다.

방조림, 몽돌 해변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초전마을은 1920~30년대 방조림을 함부로 벌채한 마을의 일부 유지들이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등지고, 덩달아 주민들의 가세가 기울어 마을을 떠나갔다. 이후 바람이 불면 하얗게 갈대만 일렁인다하여 `새밭금`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새밭(갈대)만 늘어가는 쓸쓸한 마을로 전락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마을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70년대 마을안길 넓히기 · 숲 보호하기, 80년대 바다개척 등 일명 `잘살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로 남해에서 가장 향이 좋다는 `초전멍게`와 육상어류 양식으로 한때 최고 소득을 자랑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초전멍게는 전국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유명하다.
 마을주민의 주소득원이 수산업인 만큼 초전멍게·마른멸치·홍합양식 등 주민의 60~65% 정도가 육상어류 양식 등으로 바다에서 업을 이어가지만, 마늘·고추·깨 등 전국 각지로 택배를 보내는 등 농사 규모도 적지 않다.

야영장 벤치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물놀이 도구.
야영장 벤치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물놀이 도구.

숲 야영장과 경남 1호 펜션
 2010년대부터 마을 공동작업으로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우거진 방조림에서 꾸준히 `숲야영장`과 `경남1호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두 곳은 지금까지 마을의 공동수입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을의 자랑거리이기도 한 숲 야영장은 2019년도 정식 허가를 받았고, △캠핑사이트 50여개 △화장실 1개 △공동 샤워실 1개 △개수대 2개의 시설을 갖췄다. 그리고 야영장 초입에는 마을 공공건물로서는 경남 최초로 숙박업 허가를 받아 경남1호 펜션이라 부르는 숙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5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마을 공동 수익은 연간 3천만 원 정도 되고 이것은 마을의 큰 수익이랍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비도 많이 들어가요. 요즘 같이 습한 여름철 곰팡이라도 피면 벽지도 다시 발라야 하고, 무엇보다 요즘 손님들 취향에 맞게 관리하려면 관리비를 그만큼 써야하거든요. 그래야 손님들이 좋은 마을로 기억하고 입소문도 내주고 다시 찾아오시지요." 김용태 이장의 말이다.

경남1호펜션, 초전마을야영장 펜션.
경남1호펜션, 초전마을야영장 펜션.

초전항 어촌 뉴딜 300 사업
 삼동면과 미조항의 길목이며 물미해안도로인 국도 3호선의 시점에 위치하고 있어 미조면의 교통 요충지이기도 한 초전마을은 2021년도부터 `어촌뉴딜300` 등의 큰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조면에서도 사항, 미조리와 함께 더욱 큰 마을로 발전해 가고 있다.
 `어촌뉴딜300`은 해양수산부 국책사업으로서, 2019년부터 3년간 진행하는 어촌 환경개선 사업이다. 어촌이 보유한 핵심자원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어촌·어망 통합개발로 사회·문화·경제·환경적으로 어촌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고자하는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핵심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어촌의 유휴시설을 청년창업이나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 새롭고 안전한 여객선 투입, 쾌적한 선착장 정비 등, 각 어촌마다 독특한 매력과 특색을 지닌 해양레저형, 국민휴양형, 어촌문화형, 수산특화형, 재생기반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재조성되는 사업이다.

전항 해변의 석양. 〈사진제공: 이현지 초전뉴딜사무장〉
전항 해변의 석양. 〈사진제공: 이현지 초전뉴딜사무장〉

 남해군 초전항 어촌뉴딜은 21년 어촌뉴딜300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된 사업으로, 본 사업을 통하여 초전항 주변 바다 환경과의 조화 · 예술성 및 작품성을 두루 갖춘 설계안을 선정하여 초전항의 아름다운 몽돌과 방풍림 그리고 매력적인 해양자원을 홍보하는 콘텐츠 역할을 할 것이며, 어촌계 주민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어촌경제·문화생활권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경 남해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팀원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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