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숲과 몽돌해변을 지켜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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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숲과 몽돌해변을 지켜온 사람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8.17 16:18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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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구생활13 - 2 | 미조면 초전마을
초전마을 항공샷. 〈사진제공: 이현지 초전뉴딜사무장〉
초전마을 항공샷. 〈사진제공: 이현지 초전뉴딜사무장〉

<지난 호에서 이어짐>

초전 숲야영장 그늘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이다.
초전 숲야영장 그늘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이다.
주민들이 관리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이 관리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초전항에 올라설 초전활력센터
 이번 어촌뉴딜사업으로 새롭게 설계되어 올라설 `초전활력센터`는 연면적 160평 이상 규모로 1층에 다목적 교육실·카페 및 식당·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의 공공시설로 지어질 예정인데, 그 시설만으로 끝이 아니다. 마을주민 역량강화사업인 문화체험교육을 통해 바리스타 과정을 마친 어머니 회원들을 카페사업으로 연계하여 주민소득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포부가 담겨있는 초전마을의 든든한 미래 공간이다.
 이현지사무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핫한 식당들 앞에서 이 무더운 여름 몇 시간씩 대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우리 마을을 찾는 분들이 여기 머무는 동안 초전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의미 있고 편한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초전의 풍경을 담은 사진 전시나 바다 앞에서 잔잔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공연, 비누나 소품을 만드는 원데이클래스를 위한 체험 공방 등을 시도하고 있어요. 초전활력센터는 이런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찾아주시는 관광객과 마을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겁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금 비어있는 소방서 건물처럼 마을 내 유휴시설도 함께 활용하여 공동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각도로 노력 중에 있어요"라고 이야기를 전한다.
 2021년 `어촌뉴딜300 사업`에 선정되고, 최근 1~2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즐겁고 희망 차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껏 단 한 번 일어나지 않았던 마을 주민 간의 크고 작은 갈등도 생겼다. 그로 인해 뉴딜사업은 표류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주민들끼리 의견충돌로 마음고생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초전마을 주민들의 긍정적인 기운과 오랜 저력으로 어촌뉴딜300 사업과 함께 화목한 초전마을을 이어나갈 것이라 입을 모은다.

초전마을 해변의 모습이다.
초전마을 해변의 모습이다.
오른쪽부터 이종진 어촌계장, 김용태 이장, 김경남 개발위원장, 이현지 뉴딜사무장이다.
오른쪽부터 이종진 어촌계장, 김용태 이장, 김경남 개발위원장, 이현지 뉴딜사무장이다.

천년송 용트름나무와 가마·흔들바위
 이렇듯 많은 관심을 받는 바닷가와 숲, 몽돌해변, 그리고 어촌뉴딜사업과 별개로 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있다. 김용태 이장(70세)은 마을산 진등 중턱에 천년송인 용트름 나무가 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그 위치가 어디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해발 446m 가마봉(가마처럼 생긴 산봉우리)에 오르는 길에는 가마바위와 흔들바위도 있고,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절경인 이북5도 전망대도 있는데 주민들의 고령화로 관리할 여력이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이북5도 전망대란 초전마을의 마을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로, 여기 오르면 한반도의 이북5도(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와 비슷한 지세를 볼 수 있다하여 마을에서 임의로 부르는 명칭이다. 김용태 이장은 "가마봉까지 오르는 산책로가 너무나 아름다워 살아 생전 그 곳을 꼭 정비하여 마을의 역사와 자원을 오래도록 보전하고 싶다"며 오랜 소회를 밝혔다.

박진경 남해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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