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광장 확장에 가려진 외연확장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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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광장 확장에 가려진 외연확장 실패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10.16 10:43
  • 호수 8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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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내 버스킹, 물건 은점 갓길 주차 허용해야
원예예술촌 자생 능력 갖춰 맥주축제와 연계해야
주로 90년대 가요, 외국인 위한 선곡 조정 필요
경호업체, 프로그램 시간 이외에는 친절함 요구돼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독일마을 일대에서 펼쳐진 가운데 방문객들에게는 대체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독일마을의 불리한 조건인 좁은 공간을 넓혀야 하는 숙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프로그램에서 개선할 점들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바라본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 전경이다. 사진 아래 부분과 너머에 해당하는 원예예술촌이 맥주축제와 연계하길 기대해본다. 〈사진: 이종호 남해군청 관광진흥과 주무관〉
하늘에서 바라본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 전경이다. 사진 아래 부분과 너머에 해당하는 원예예술촌이 맥주축제와 연계하길 기대해본다. 〈사진: 이종호 남해군청 관광진흥과 주무관〉

공간 확장법1 상가와 거리까지
 올해 축제는 친환경 축제라는 강점을 살리고, 숲속 무대를 잘 활용했으며, 독일마을광장도 넓히며 빅텐트존까지 설치하는 등 지난해 축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공간 확장을 시도했다. 독일마을광장 주변을 확장한 점은 맞지만, 상가와 거리까지 마을 전체로의 확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특히 지난해 제10회 축제에서 인기를 누렸던 상가 공간을 활용한 버스킹이 사라져, 축제장으로써 좁은 독일마을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다시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독일마을 상가 중 중반부 아래에 해당하는 <창고형 주류마켓 밭>의 마당에서 축제기간 내내 국내·외 음악인들의 컨트리, 재즈 등 장르를 기반으로 한 거리공연이 꾸준히 펼쳐져 상가에도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축제에서는 물건·은점마을 방향의 갓길에도 주차를 허용해 상가들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는데, 올해 축제에서는 화암·삼동초등학교·꽃내중학교 주차장과 기존 주차장 인근에 갓길 주차를 해 상가까지 내려가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남해군 관광진흥과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 입점한 34개 부스는 축제기간 동안 총 3억원이라는 수익을 올렸다. 이에 반해 기존 상가들은 본지 취재 결과, 지난해 축제보다 낫다는 평가와 부족하다는 평가로 엇갈렸다. 
 보통 상인들은 실제 정확한 수익보다는 수치를 적게 발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입점부스뿐만 아니라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의 환심을 좀 더 사야 보다 원활한 축제가 될 수 있다.

젊은 한국인들과 젊은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선곡이 이뤄지길 바란다. 〈사진: 하철환 남해군청 홍보미디어팀 주무관〉
젊은 한국인들과 젊은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선곡이 이뤄지길 바란다. 〈사진: 하철환 남해군청 홍보미디어팀 주무관〉

공간 확장법2 원예예술촌 참여
 매년 독일마을 맥주축제 때마다 원예예술촌의 넓은 정원과 숲 등의 부지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지적돼 왔다.
 올해 남해군 관광진흥과에서는 원예예술촌과 수차례 협업을 시도하면서 원예예술촌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는 원예예술촌 내부적으로 인력과 자금 등 운영에 대한 점검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맥주축제와 함께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국적 가옥이 많고 이색적인 정원이 있으며 넓은 부지를 갖고 있는 원예예술촌은 반드시 맥주축제와 연계해야 하는 공간이다. 옆에 두고도 함께하지 못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맥주축제와 원예예술촌이 함께하면 더 많은 볼거리와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장소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올해 축제는 독일마을광장 주위 확장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외연확장에는 실패해 독일마을 전체를 축제장으로써 활용할 수 있는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열린 제10회 독일마을 맥주축제 기간 중 상가에서 공연이 펼쳐지자 이곳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0회 독일마을 맥주축제 기간 중 상가에서 공연이 펼쳐지자 이곳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주무대와 빅텐트 음악 선곡 변해야
 남해군을 대표하는 축제는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마늘한우축제이다. 두 축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일`과 `맥주`, `마늘`과 `한우`를 매개체로 축제를 구상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차이점은 축제를 찾는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20~40대 젊은 층이 많고, 마늘한우축제는 50대 이상이 많다. 이에 대한 근거는 바로 축제장에서 들리는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맥주축제장에서는 주로 90년대 음악부터 최신 가요까지 들을 수 있지만, 마늘한우축제장에서는 주로 트로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초대되는 가수 명단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맥주축제는 다른 특징이 있다. 젊은 층을 비롯해 동서양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연령대를 추정해보면 20~40대이다.
 물론, 맥주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당연히 한국인이 많지만, `독일`이라는 상징성과 축제로써 차별화를 주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음악 선곡이다.
 올해는 맥주축제 주무대와 빅텐트존에서는 밤이면 신명나는 음악과 맥주가 어우러져 옆 사람 눈치 안 보고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 중 주무대와 독일마을광장은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데, 올해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초청가수들이 90년대 이후 가요 메들리 등을 선보여 한국인들은 공감하지만, 외국인들은 리듬은 타지만 떼창을 하거나 안무를 머뭇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유명 팝음악이 나오자 노래를 따라 부르며 큰 움직임을 보이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음악이 주를 이뤄야겠지만, 초청가수들에게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최신 팝송을 주문할 필요가 있다. 
 
안전과 친절함 그 사이
 경호업체가 대동하는 축제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소 과격한 표현과 친절함 사이에서 민원은 항상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맥주축제의 경우 퍼레이드나 옥토버나이트, 옥토버챌린지와 같이 특별한 행사가 진행 중이고, 인파가 몰리는 프로그램인 경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지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시간대에 교통지도를 하거나 방문객들이 질문을 했을 경우에는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다음 축제에서는 보다 개선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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