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화려함 뒤 도사린 아찔한 사고 위험,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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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화려함 뒤 도사린 아찔한 사고 위험, 개선 시급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10.16 10:51
  • 호수 8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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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구역, 조명·경사로 없어 안전 문제
축제장은 지난해처럼 항상 깨끗했다.
축제장은 지난해처럼 항상 깨끗했다.

쓰레기 없이 깨끗한 축제
 올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에선 쓰레기 없는 축제, 친환경 축제, 확장된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첫 날인 6일과 마지막 날인 8일 방문해 마지막 옥토버나이트까지 쭉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광장을 비롯해 행사장 인근이 항상 깨끗하고 정돈됐단 느낌을 받았다. 방문객 대부분이 관광객들이고 축제의 주제가 맥주, 술이란 점에서 지난해부터 의아했던 점이기도 했다. 수시로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청결을 유지하던 분들과 관광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고성방가도 소란도 없었다. 반면 이국적인 분위기와 값싸고 훌륭한 맥주, 낭만만 가득할 것만 같은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는 전세계적인 명성만큼 취객과 토사물, 축제 쓰레기의 악명으로도 유명하다. 취객들의 난투극으로 경찰 출동도 잦다.

안 보이는 구석, 버려진 꽁초와 오물들.
안 보이는 구석, 버려진 꽁초와 오물들.

비흡연자 위해서도 흡연장 필요
 다만 축제장을 조금 벗어난 구석진 곳들은 모습이 조금 달랐다. 흡연가는 언제 어디서든 담배 피울 시간과 장소를 만들어낸다. 본인을 포함, 애연가들이 찾아낸 장소는 대동소이했고 그곳엔 한결같이 바닥에 담배꽁초와 함부로 뱉은 가래, 쓰레기가 있었다. 꽁초를 함부로 버리고 침을 뱉은 사람도 문제지만 번뜩 든 생각은 `왜 흡연장이 없을까?`였다. 생각해보니 어디에도 금연문구나 흡연장 안내가 없었다. 흡연장이나 재떨이가 갖춰져 있었다면 구석진 곳도 그렇게 더러워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요주의 구간은 안내소 부근의 화장실 뒤쪽, 두 곳의 광장 화장실 인근과 행사장 바깥에 해당하는 곳들이다.

계단구간만 조명이 없다.
계단구간만 조명이 없다.

조명 미설치 구간 안전 빨간 불
 해가 짧은 시기다 보니 오후 6시, 7시를 넘기면 아무래도 사위가 어둑어둑했다. 통행이 잦은 곳은 조명이 잘 설치돼 있었지만 특히 한 곳은 각별한 주의와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그곳은 주무대가 있는 광장과 아래 주차장 구역을 이어주는 계단이다. 올해는 주차장 구역에 빅텐트가 설치됐고 빅텐트의 공연도 워낙 인기가 좋아서 주무대와 빅텐트를 번갈아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확장된 무대에서 각각 공연을 즐기기도 좋았고 덕분에 주차장 구역의 상가도 작년보다 발길이 늘어났다.
 문제는 두 구역을 이어주는 계단이었다. 계단 석재 자체가 어두운 색인데다 별도 조명이 없어, 오르내리던 사람들이 서로 주의를 주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 장애인이나 계단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경사로도 없어서,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위태롭게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은 충분히 위험해 보였다.

계단구간만 조명이 없다.
계단구간만 조명이 없다.

사소해 보이지만 아쉬운 점들
 축제장에서는 작은 강아지를 가슴에 품은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강아지를 품은 채 맥주를 마시고 강아지와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그 가운데 한 분에게 개를 데려오면 불편하진 않은지 물었다. 딱히 불편한 것은 없는데, 자신의 불찰이지만 배변봉투가 모자랄까 좀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향후로는 애견인을 위한 작은 배려도 필요해 보였다.
 또 한가지, 사흘간 가장 인기 없었던 곳을 꼽으라면 파독전시관을 들 수 있겠다. 축제기간 유동적으로 운영됐다는 파독전시관의 경우 실상 놀러 온 사람들에게 인기 있기는 힘들다. 다만 전시관을 관람한 사람에게 작은 혜택을 주는 식으로 운영했다면 한 명에게라도 더 독일마을 정체성을 홍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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