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축협 사태, 결국 주인들이 중재에 나선다
상태바
남해축협 사태, 결국 주인들이 중재에 나선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4.03.22 11:15
  • 호수 8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축협살리기추진위원회 발족 첫 공개모임 가져
"조합장,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져야 한다" 입장 밝혀
"조합장퇴출직원대책위 언론 노출, 시위 옳지 않아" 지적
적금 사태…"직원들, 조합 정상화 위해 공개 활동 자중해야"
남해축협살리기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 남해군 모 식당에서 첫 공개모임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남해축협살리기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 남해군 모 식당에서 첫 공개모임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남해축산협동조합(이하 남해축협)이 갈수록 사면초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결국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나섰다.
 지난 2월 13일 여러 언론을 통해 `남해축협의 일부 직원들이 조합장으로부터 여러 갑질, 성희롱, 성추행 등을 당했다는 피해를 주장했고, 지난 1월 직원들이 조합장을 고소했다`는 등의 내용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근심이 깊어갔다. 
 이에 임원을 포함하지 않은 조합원들로 구성된 남해축협살리기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남해축협살리기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9일 남해군 모 식당에서 첫 공개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추진위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태현 위원장을 비롯해 임원들을 선출하고 현재 남해축협 사태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현장에는 또한 남해군 지역신문사들도 취재요청을 받아 참석했다.
 추진위는 남해축협이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어 한탄스럽고, 이대로 가면 조합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한 자리에 모였으며, 하루 빨리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조합원들이 내야 한다는 중지를 모았다.
 위원들은 "벌써 조합원들 사이에서 예·적금을 뺐거나, 빼겠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며 "또, 조만간 수십명의 조합원이 탈퇴할 거라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어쩌다가 남해축협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조합장에 대한 입장
 위원들은 불만, 비판, 개선안 등을 나누며 조합장에 대한 입장도 정리했다.
 추진위는 "조합장은 이미 각종 언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얼굴도 못 들고 다닐 정도로 망가졌다"며 "현재 조합장은 경찰 조사 중에 있는데, 성실히 조사받고 법적인 판단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직원들에 대한 입장
 추진위는 현재 `남해축협 갑질 조합장 구속 퇴출을 위한 직원 대책위원회(이하 조합장퇴출직원대책위)`를 비롯해 비(非) 대책위원회  직원들과 중립 입장에 있는 직원들까지 3개로 분열돼 있는 사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추진위는 그중 남해축협 갑질 조합장 구속 퇴출을 위한 직원 대책위원회에 대해 "해당 직원들이 남해축협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리고 있고, 계속해서 시위를 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우리 조합 전체와 조합원들을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 중 임원들이 조합장퇴출직원대책위에 가입했었다는 게 말이 안 되고, 직원들에 피해가 있었다면 당시에 바로 해결을 위해 나섰어야 했다"며 "만약 피해 직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 법적인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면 충분히 고소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본인들의 얘기대로 이 사안은 공적인 일이 아니고 사적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전국 언론에 먼저 알릴 게 아니라 조용히 당사자들만 알게 진행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진위는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적금 해지 사태가 올해 11월 말이면 결과가 나올 것인데, 그 사건에 해당하는 직원, 임원들이 조합장퇴출직원대책위에 있었다는 게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올해 우리 조합원들은 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는 2023년도 적자 때문인데, 2023년도 예적금 결산자료와 관련한 안내문에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장만 있을 뿐 담당했던 직원, 임원 누구도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는 하지 않았다"며 "또 안내문에는 축협에서 운영하는 마트와 식당 등에 관한 손실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해놨지만, 금융과 관련된 손이익 세부내역은 빠져 있다. 이에 제대로 된 예·결산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는 어떻게 마쳤는지는 몰라도 더 이상 사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추진위는 "남해축협의 부끄러운 민낯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시위를 하고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이는 옳지 않다"며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니, 남해축협과 조합원들을 위한다면 하루빨리 직원들은 본인의 업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조합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합장퇴출직원대책위와 비(非) 대책위 직원, 중립 직원 등 직원들과의 간담회 내지 토론회를 열어 중재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